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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국 시월드 관찰일지

[시월드 차이나 3편] 시어머니 샤워 1시간 vs 아기 응가 비상사태

by jusi 2025. 4. 16.

[시월드 차이나 3편] 시어머니 샤워 1시간 vs 아기 응가 비상사태
[시월드 차이나 3편] 시어머니 샤워 1시간 vs 아기 응가 비상사태

 

📘 시월드 in 차이나 3편

[화장실 점령과 아기의 응가 비상사태]

 

 

설날이 다가오면 우리 집에도 손님이 찾아온다.

 

상하이의 아파트, 화장실은 단 하나.

 

그리고 손님은… 바로 시어머니.

 

설날이라 기분도 들뜨고, 전도 부치고, 만두도 빚고

 

“그래~ 가족이 모이니 따뜻하고 좋다”

 

라는 생각도 잠시.

 

딱, 화장실 앞에서부터 며느리의 현실 멘붕이 시작된다.

 


목차

  1. 설날 샤워 1시간 타임어택
  2. 아기의 응가 신호, 긴박한 순간
  3. 화장실 앞 대기소 며느리
  4. 시어머니의 샤워 철학
  5. 똥 기저귀 사건 이후
  6. 다음 편 예고

 

 

1. 설날 샤워 1시간 타임어택

 

 

시어머니는 설날만 되면

 

화장실에 들어가 1시간 동안 나오지 않으신다.

 

샴푸, 린스, 트리트먼트, 각질 제거,

 

거기에 노래까지 틀어두고 흥얼흥얼~

 

 

나는 조용히 시계를 본다.

 

“…어… 어제도 정확히 62분이었지…”

 

 

그 사이 아이는 간식을 먹고, 놀고, 소파에서 구르고…


 

2. 아기의 응가 신호, 긴박한 순간

 

 

그날도 마찬가지였다.

 

시어머니가 들어가신 지 20분쯤 지났을까?

 

아이가 갑자기 배에 힘을 주더니…

 

 

“으으으응…!!” (← 이건 100% 확정 똥 사운드)

 

 

기저귀를 열어보니, 예상대로 대폭탄.

 

 

그리고 나의 외침이 시작된다.

 

 

“어머님!! 아기 똥 쌌어요!! 화장실 좀…!!!”

 

 

 


 

 

3. 화장실 앞 대기소 며느리

 

 

 

문 너머로 들리는 시어머니의 목소리.

 

 

“아이구~ 금방 나가~ 금방금방~!!” 
(근데 물소리는 여전히 콸콸…절대 빨리 나올수 없다.)

 

 

 

나는 거실 한복판에 베이비 물티슈를 깔고

 

기저귀를 바닥에서 처리 중이다.

 

비상탈의 → 급 닦기 → 포대기 싸기 → 탈취제 살포.

 

 

이게 육아인가… 야전인가…

 

내 눈엔 뜨거운 눈물이… 아니 땀방울이 고인다.

 


4. 시어머니의 샤워 철학

 

시어머니는 결국 57분 만에 화장실에서 나오셨다.

 

나는 이미 모든 응급처치를 끝낸 후였다.

 

 

“아이고~ 고생 많았네~ 애가 또 그랬어?”
“요즘 애들은 소화가 너무 잘 돼~”

 

 

 

……아니요, 엄마.

 

요즘 애들 소화보다

 

요즘 화장실이 너무 오래 점령당한 게 문제예요.

 


5. 똥 기저귀 사건 이후

그날 이후 나는 시어머니가 샤워하러 가시는 순간

 

기저귀부터 체크하는 반사 신경이 생겼다.

 

 

샤워 시작 전

 

✅ 배 상태 체크
✅ 똥 기미 체크
✅ 닦을 물티슈 체크
✅ 거실 응급 처치존 확보 완료

나는 며느리이자 엄마이자…

 

 

위기관리 전문가가 되었다.

 

너무 슬픈 현실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