📘 시월드 in 차이나 3편
[화장실 점령과 아기의 응가 비상사태]
설날이 다가오면 우리 집에도 손님이 찾아온다.
상하이의 아파트, 화장실은 단 하나.
그리고 손님은… 바로 시어머니.
설날이라 기분도 들뜨고, 전도 부치고, 만두도 빚고
“그래~ 가족이 모이니 따뜻하고 좋다”
라는 생각도 잠시.
딱, 화장실 앞에서부터 며느리의 현실 멘붕이 시작된다.
목차
- 설날 샤워 1시간 타임어택
- 아기의 응가 신호, 긴박한 순간
- 화장실 앞 대기소 며느리
- 시어머니의 샤워 철학
- 똥 기저귀 사건 이후
- 다음 편 예고
1. 설날 샤워 1시간 타임어택
시어머니는 설날만 되면
화장실에 들어가 1시간 동안 나오지 않으신다.
샴푸, 린스, 트리트먼트, 각질 제거,
거기에 노래까지 틀어두고 흥얼흥얼~
나는 조용히 시계를 본다.
“…어… 어제도 정확히 62분이었지…”
그 사이 아이는 간식을 먹고, 놀고, 소파에서 구르고…
2. 아기의 응가 신호, 긴박한 순간
그날도 마찬가지였다.
시어머니가 들어가신 지 20분쯤 지났을까?
아이가 갑자기 배에 힘을 주더니…
“으으으응…!!” (← 이건 100% 확정 똥 사운드)
기저귀를 열어보니, 예상대로 대폭탄.
그리고 나의 외침이 시작된다.
“어머님!! 아기 똥 쌌어요!! 화장실 좀…!!!”
3. 화장실 앞 대기소 며느리
문 너머로 들리는 시어머니의 목소리.
“아이구~ 금방 나가~ 금방금방~!!”
(근데 물소리는 여전히 콸콸…절대 빨리 나올수 없다.)
나는 거실 한복판에 베이비 물티슈를 깔고
기저귀를 바닥에서 처리 중이다.
비상탈의 → 급 닦기 → 포대기 싸기 → 탈취제 살포.
이게 육아인가… 야전인가…
내 눈엔 뜨거운 눈물이… 아니 땀방울이 고인다.
4. 시어머니의 샤워 철학
시어머니는 결국 57분 만에 화장실에서 나오셨다.
나는 이미 모든 응급처치를 끝낸 후였다.
“아이고~ 고생 많았네~ 애가 또 그랬어?”
“요즘 애들은 소화가 너무 잘 돼~”
……아니요, 엄마.
요즘 애들 소화보다
요즘 화장실이 너무 오래 점령당한 게 문제예요.
5. 똥 기저귀 사건 이후
그날 이후 나는 시어머니가 샤워하러 가시는 순간
기저귀부터 체크하는 반사 신경이 생겼다.
샤워 시작 전
✅ 배 상태 체크
✅ 똥 기미 체크
✅ 닦을 물티슈 체크
✅ 거실 응급 처치존 확보 완료
나는 며느리이자 엄마이자…
위기관리 전문가가 되었다.
너무 슬픈 현실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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